수원 인계동 남자 미용실
집이 수원이라 머리도 보통 수원에서 하는 편이다. 타마시, 마들렌 등 프렌차이즈 미용실들이 많긴 하지만 선생님들이 금방 바뀌기도 하고 뭔가 딱 남자 머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없어서 고민이었다. 친구 남편이 홍대에서 항상 머리를 했었는데, 그때 그 선생님이 수원으로 내려 오셨다고 해서 추천받았다.
인계동 남자 미용실, 코스모(우주)
코스모는 인계동에 11월 1일에 오픈한 멘즈헤어다. 1인샵이고 남성 고객을 위한 미용실이다. 들어가면 바로 알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인테리어 오토바이로 박살이다. 블랙 톤앤무드로 그냥 압도적이다. 카운터도 인테리어도 모두 좋다. 마음에 들어! 그리고 브랜딩 요소로 로고, 포스터 등 직접 만드셨는데 마케터로써 이런 점은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인테리어
뭐랄까.. 그 왜 성공한 형들 집에 놀러가면 방 이렇게 꾸며져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기다리면서 인테리어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상담을 받았음.
일단 내가 자주하던 머리와 해보고 싶은 머리 2가지를 정해서 갔다. 해보고 싶은 머리가 내 얼굴형에 잘 어울릴지 몰라서 일단 2개다 보여드리고 상담을 받았다. 둘다 괜찮은데 이왕이면 안해본 머리를 해보자고 하셔서 흔쾌히 좋다고 했다. 보통은 새로운 머리 하자고 하면 잘 안하고 맨날 같은 머리만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조금이라도 다르게 잘라봤다.
상담
무슨 머리를 골라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선생님 인스타그램에 머리 디자인 많으니까 그거보고 결정하면 될 것 같다. 평소에 어떤 옷을 즐겨 입는지, 어떤 라이프스타일인지도 물어봐주시는데 뭐랄까 좀 케어 받는 느낌이다. 바버샵가면 이런걸 느낀다는데 바버샵까지는 못가겠고 1인샵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상담 끝나고 나서는 머리를 한번 쓱 보신다. 이전에 머리를 어떻게 잘랐는지 한번 보고 체크 해주신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이렇게 자르고 다음에 길러서 다른 머리를 해보자 등등 아주 디테일한 상담이 이어진다.
크리드펌/다운펌
남자 짧은 머리로 요즘 많이 한다는 크리드펌! 그 펌이랑 비슷하게 다운펌으로 시술했다. 옆머리를 다운펌으로 누르고 윗머리를 살짝 층내서 뒤로 넘길 수 있는 형태로 컷트를 해주셨다.
점 제거하고 흉져서 손으로 가리기... 다운펌이 잘 눌려서 아주 만족 스럽다. 안경도 종종 쓰고 하다보니 잘 뜨지만 그래도 처음 몇주간은 아주 흡족스럽다. 그리고 앞머리도 살짝 띄우는 스타일이 가능한데 손질법을 정말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다. 드라이를 하는 순서, 열을 가하는 방법 등 잘 알려주셔서 기억도 잘 났다.
그리고 이날 발라주신 왁스도 추천 받았다! 젤리 H라는 제품인데 질감이 참 좋았다. 처음에 액채 같은데 금방 굳으면서 머리를 고정해주는 왁스다. 한번 발라봤는데 끈적임도 없고 고정도 잘 되는 편이다. 이거랑 스프레이 한바퀴 돌리면 고정은 잘 되는 듯 하다.
특히 머리를 자르는 것 보다 이후의 손질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아무래도 머리를 한 날은 기분 좋지만 머리감고 혼자하려고 하면 리셋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인듯하다. 나도 비슷하다. 머리를 한 날은 좋은데 다음날 머리 감고 나면 웬 초가집이 머리 위에 생겼나 싶을 정도로 똥손이다.
그래도 이번에 잘 배웠으니까 머리 손질 잘 하고 다녀야겠다. 아무튼 머리 진짜 잘 잘라주시고 상담, 손질 방법 등 친절하게 알려주시니까 인계동에서 머리 자를 예정이라면 한번 들려보는 걸 추천한다. 물론 추천은 받았지만 내돈내산이다. 회사 다녀서 피같이 번 돈으로 다녀온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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