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퍼스트 슬램덩크, 추억의 부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제작 전반에 참여하여 만들었습니다. 기존 작품인 슬램덩크의 극장판으로 다시 부활한 것이죠. 원작 만화는 판매 부수가 약 1억 2천만 부를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전설이 되었고, 이를 축하하는 작가의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칠판에 각각의 캐릭터들을 그리는 일종의 작은 퍼포먼스였죠.
단순히 추억의 만화가 그대로 돌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강백호"가 주인공이 아니고, "송태섭"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극 중 친형인 "송준섭"과의 에피소드가 더해지면서 "송태섭"이라는 캐릭터는 더욱 강렬하고 개성이 짙어졌습니다. 물론, 그 중간에 불꽃 남자 정대만과 주장 채치수 등 인물들의 명언 퍼레이드가 이어졌기 때문에 감동이 더 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인기를 이어가듯이 더현대 서울에서는 슬램덩크 팝업스토어가 열렸고, 오픈 당일부터 많은 인기와 이슈를 몰고 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와 리뷰, 그리고 연출 등에 대한 견해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원작과 비슷하기에 어떻게 보면 스포일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포인트가 되는 요소들은 어느 정도 노출이 됩니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줄거리
바로 리뷰해 볼 영화는 바로 요즘 핫한 만화 영화!
심장이 두근 거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우선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전체적인 스토리는 비슷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앞서 말했듯이 송태섭이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농구 천재 강백호는 감초 역할로 나옵니다.
주인공 송태섭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먼저 농구 천재로 불리던 형에게 모진 말을 끝으로 사별합니다. 그 후로 송태섭도 계속 농구를 하지만 형의 그늘이 너무 넓었죠.
형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항상 형의 뒤에 가려지기 바빴습니다. 어머니도 아들이 농구를 그만 두기를 바랐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은 어쩔 수 없었죠. 형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과 계속 재회하고 고민이 많아지던 순간의 반복입니다.
우리 불꽃 남자 대만이형과의 영혼의 결투를 이겨내며 농구의 불씨를 이어갔습니다. 주장 채치수는 듬직하고 표현에 서툴지만 팀원들을 잘 다독이는 리더입니다. 송태섭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팀원으로 잘 이끌어가게 됩니다. 송태섭도 본인의 부족한 점을 팀원들과 마찰 속에서 하나 둘 깨닫게 되고 고쳐나가죠. 그렇게 북산 고등학교의 당당한 포인트 가드로 성장합니다.
채치수가 주장이 되던 해, 당대 최고 고등학교인 산왕과의 경기가 잡혔습니다. 원작과 동일하게 모두가 산왕의 승리를 예상하였지만 북산이 승리합니다. 여기서 2번의 명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송태섭: 정신 차리지 못해! 흐름은 우리 자신들이 가져오는 거야!
강백호: 영감님에게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나요? 국가대표였을 때인가요? 난 지금입니다..
이 2가지 명언은 봐도 봐도 심장을 울리는 멘트였습니다.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에 송태섭처럼 강인하게 집중할 수 있을까? 고통이 무섭고, 피하고 싶을 때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있을까? 사실 이 2가지 멘트가 영화의 절반은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태웅이 패스를 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뀝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스타일을 바꾸는 것, 욕심을 버리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팀을 위해서 그렇게 헌신하고 욕심을 양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이죠.
산왕과의 경기가 끝나고 송태섭과 라이벌은 미국에서 재회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다시 한번 코트 위에 농구공이 바운드되는 소리를 상상하니 웅장해집니다.
이 영화는 정말 감동 포인트가 너무 많습니다. 마음껏 감동하시길 바랍니다.
3. 기가 막힌 연출
개인적으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캐릭터들은 원작에서 워낙 비중도 높고 개성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에 높은 퀄리티의 작화를 통해서 송태섭이 멋져진 것도 한몫했죠!
지루하지 않은 에피소드 전개와 적절한 동기부여의 흐름도 매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승부"를 정말 멋지게 그려낸 게 인상 깊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1분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을 만큼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다 보면, 모든 사운드를 빼고 고요한 상황 속 자막으로만 영화를 전개해 나갑니다.
마치 그 장면처럼 마지막 골인을 한 공이 바닥에 떨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영겁의 시간처럼 표현한 부분은 정말 아득하면서도 경이로운 감정이었습니다.
특히나 운동을 하다 보면 정말 원더골, 슈퍼플레이를 할 때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흐르는 걸 가끔 경험할 수 있는데요. 같은 시간을 경험하지만 왜 나에게만 느리게 가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표현한다면 아마 이런 연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주관적인 느낀 점
축구라는 운동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부러운 영화입니다. 쥐라기월드컵, 아이언리거, 슛돌이 등등 축구 만화가 정말 많긴 하지만 슬램덩크처럼 명작으로 평가받는 애니메이션은 아직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승부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2D와 3D의 절묘한 조화로 작품의 퀄리티가 매우 올라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짧은 찰나를 영겁의 시간처럼 표현한 기법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비우는 것이 때로는 가장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나 30대, 40대 혹은 그 이상이라면 어릴 적 추억을 다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영화관에서 보실 때는 더빙보다는 자막을 추천드립니다. 원작의 목소리가 더해주는 감동이 더욱 진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저는 심야영화로 극장 내에 7명 정도만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적다 보니 서로 숨 참는 소리, 호흡하는 소리, 감동의 흐느낌 등을 공유했습니다.
혹시나 눈물이 흐를 수도 있지만 심야영화로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랬기 때문에, 같이 감정을 공유하고 나가면서 쑥스럽게 눈웃음 지을 수 있습니다.
나의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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