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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후기

천만관객 영화 기생충 리뷰 및 해석

by 저로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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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기생충(parasite) 개요

기생충은 2019년에 개봉한 영화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상식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에서만 극찬을 받은 것이 아니다. 천만관객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상류층과 하류층의 관계를 두 가족의 관계를 통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블랙 코미디 장르에 속하는데 적절한 불쾌감과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이 이 영화의 포인트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은은하게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이 많다.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비유와 요소들은 매우 적절하게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다. 영화 속에서 불쾌하고 긴장감 흐르는 대사들을 다시 곱씹어 보면 아마 모두가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 같다. 수많은 해석들과 영화 기법이 잘 어우러졌기에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인간이 가장 숨기고 싶은 추악함에 대한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누구나 멋져 보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차별적인 시선과 계층구조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우연처럼 맞닥뜨린 기회를 시작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럼 전 세계가 극찬한 영화로 들어가 보자.

영화 기생충 포스터(봉준호 감독)

2. 영화 줄거리

영화는 가난한 주인공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반지하 집에 살며 직업하나 없는 가족의 모습으로 인물들을 소개한다. 그럼에도 밝은 자매와 시끌벅적한 집안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그려지기에 더욱 역설적이었다. 우리의 스타 최우식의 가족은 특이한 점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보통 남성을 능력자로 표현하는 반면에 아빠와 아들은 계속된 실패와 무능한 캐릭터다. 그에 반해 엄마는 선수 출신이고, 여동생은 디자인에 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선균의 가족은 남성의 능력이 좋아서 매우 부유하며, 아내는 큰 생각 없이 한가하게 설정되어 있다.

우식의 가족은 근근이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데, 그 마저도 잘 해내지 못해서 구박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우식의 친구 박서준이 찾아온다. 해외로 유학을 가게 되어서 자신이 하던 부잣집 과외를 대신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우식은 과외를 하기 시작하게 된다. 쉬운 아르바이트도 잘 못해내던 우식은 첫 공개수업에서 높은 점수를 따고 바로 과외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집의 막내에게 미술 선생님이 필요하지 않냐면서 여동생도 같이 일을 하게 된다. 여기 까지는 어느 정도는 정상적인 취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엄밀히 보면 학력 위조에 거짓말 투성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이후에는 자동차 기사를 몰아내고, 가정부를 몰아내고 계속해서 사기를 치며 온 가족이 부유한 집안에서 일을 하게 된다.

억울한 누명으로 쫓겨난 가정부가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트리거 역할을 한다. 사실 대저택에는 숨겨진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오랜 시간 숨어서 지내는 남편이 있다. 남편은 큰 빚을 짓고 그 집을 지을 때부터 숨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선균의 가족들이 캠핑을 갔을 때 우식의 가족들은 누려보지 못한 호화로운 삶을 만끽한다. 술과 노래, 방 곳곳을 누비며 말이다. 그러던 중 쫓겨난 가정부가 집에 찾아오고 잠시만 들여보내달라고 한다. 그때 숨겨진 공간과 아저씨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두 가족은 싸움을 벌이는데, 그때 선균의 가족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한다. 결국 우식의 가족들은 숨어 사는 가족들을 다시 가두고 그 과정에서 가정부였던 아주머니는 숨을 거둔다. 그렇게 얼추 모든 정리를 끝낸 뒤 차마 도망치지 못한 가족들은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선균 부부의 대화를 듣게 된다. 하류층의 특이한 냄새가 기사님한테도 나는 것 같다는 말에 가족들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들이 잠든 사이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향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그들은 위에서 계속해서 아래로 이동한다. 비에 집까지 잃어 대피소로 향한 그들이다. 이 날을 계기로 우식의 가족들은 점점 이상해져 간다. 그때 선균의 가족이 아들을 위해 파티를 할 것이라며 우식 가족들을 초대한다. 우식은 서준이 선물해 준 돌에서 시작된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돌을 들고 파티에 참석한다. 지하에 숨어 있는 그 사람을 없애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식은 기습에 의해 큰 부상을 당하고 그 남성은 모든 분노를 표출한다. 분노의 대상은 바로 우식의 여동생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던 파티는 비극을 맞이한다. 혼란 속에서 이성을 잃은 건 우식의 가족들이었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현장을 빠져나간다.

그렇게 큰 사건을 뒤로하고 우식의 시점에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아리송한 결말이라 조금은 해방되는 결말이지 않았을까?

3. 생각해 볼 내용

구도&기법

영화 전반의 구도가 상/하로 이루어져 있다. 카메라 이동, 앵글, 인물의 배치 등 모든 것이 상/하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감독의 의도가 다분하다. 상류층과 하류층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집만 하더라도 반지하와 계단을 올라가는 지상 위의 대저택을 알 수 있다. 우식의 가족들이 비를 맞으면서 이동할 때도 위에서 아래로 이동한다. 유명한 "시계 방향으로" 씬에서는 소파 위에 있는 상류층과 책상 아래에 있는 하류층을 표현한다.

냄새(향기)

냄새는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상류층과 하류층을 구분하는 경계선이자, 균열의 요소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도 모르는 냄새를 지우려 노력해도 어딘가에서 풍겨지는 냄새는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내용이 불편한 이유는 우리 모두 은연중에 이런 사고를 하고 살기 때문은 아닐까?

다른 얘기지만, "향수"라는 영화가 있다. 여기서도 인간의 모든 탐욕과 절망 등을 향기(냄새)를 통해 표현해 낸다. 냄새라는 단 하나의 소재를 통해서 말이다. 인간은 어쩌면 후각에 가장 예민한 동물은 아닐까? 냄새 하나만을 통해서 음식을 먹을지 말지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상류층과 하류층을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구분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어떤 냄새 혹은 향기를 풍기는 사람일까?

집의 의미와 자연현상

상류층은 좋은 집이 있음에도 캠핑을 가는데, 하류층은 자신들의 집 보다 타인의 집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비가 왔을 때 그 둘의 상황은 너무나도 달랐다. 단순히 집으로 돌아오는 가족이 있는 반면, 집이 물에 잠겨 피난을 가야 하는 가족도 있었다. 자연현상이 삶에 끼치는 영향력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인간의 3요소 의식주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집이 침해받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부유한 집안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수입도 괜찮아졌을 텐데, 그들의 삶에는 옷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 가장 중요한 집은 변하지 않는다. 계층의 이동이 힘들다는 점, 그 삶에 익숙해져 간다는 점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말 무서운 얘기다. 스스로 본인의 냄새를 알 수 없는 것도 같은 관점인 듯하다.

희생자

왜 마지막 장면에서 희생자는 우식의 여동생이었을까? 뉴스를 보다 보면 항상 힘든 것은 하류층이다. 그들이 가해자가 아닐지라도 상처를 떠안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그런 점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것은 하류층이라는 점을 표현하며, 상류층은 그런 것들을 알지도 못하고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설령 눈앞에서 누군가 죽음을 앞둔 큰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포스터에 사람들의 눈을 가린 네모난 검정 박스가 있다. 이는 배우들의 얼굴을 가리면서라도 모든 사람들의 일상임을 느끼게 하기 위함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 영화에 대한 생각

개인적으로 매우 감명 깊게 봤던 영화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점은 대중과 평론가 모두를 휘어잡았다는 점이다. 보통 평론가들이 좋아하면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하는 경우도 있고, 영화 기법에만 몰두해도 외면받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다 잡은 봉준호 감독. 이래서 팬층이 두터운가 보다.

한 번씩 영화의 해석을 모두 확인하고, 더 공부한 다음에 다시 보곤 한다. 그 영화 중에 한편이 바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다. 조만간 한번 더 보고 드는 생각들에 대해서 정리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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